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전기차 침체에도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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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배터리 제조사와 공급망 기업 선제적 투자 및 직접 시장 진출 미국 IRA 및 EU 배터리 규제 예고 속 원재료 확보 수단으로 중요성 높아져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환경 규제 강화와 원재료 확보의 중요성 증대로 인해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과 공급망 기업들이 리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미국 IRA와 EU 배터리 규제 등 정책적 변화도 예정된 가운데, 배터리 리사이클링은 이차전지 산업에 미래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5000억원에서 2030년 22조원, 2040년 64조원으로 연평균 17%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2030년 이후에는 폐배터리 발생량이 급증하면서 리사이클링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충족할 수 있어 이차전지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사는 소비자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배터리 부품·소재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원하는데, 이를 통해 제조사와 이차전지 기업은 전기차, 배터리 시설투자 및 생산. 시 별도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은 리사이클링을 통해 핵심광물 가치 50% 이상을 북미 재활용 공정을 통해 확보하면 IRA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 폐배터리 분쇄부터 핵심광물 가공까지의 모든 공정을 포함하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활용성이 높다.
기업은 리사이클링을 통해 핵심광물 가치 50% 이상을 북미 재활용 공정을 통해 확보하면 IRA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 폐배터리 분쇄부터 핵심광물 가공까지의 모든 공정을 포함하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활용성이 높다.
또 유럽연합(EU) 배터리 규제(EU Battery Regulation)도 준비해야 한다. EU은 2031년 8월부터 배터리 내 리튬, 니켈, 코발트의 재활용 원료 사용 비중을 각각 6%, 6%, 16%로 의무화했다.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은 이 같은 전망에 맞춰 리사이클링 사업 관련 기업에 선투자 방식을 통해 원료 확보와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8월 중국 1위 코발트 생산업체 화유코발트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를 설립했다. 중국 내 최초의 한중 합작 배터리 리사이클 기업이다.
삼성SDI는 성일하이텍 지분 8.64%을 보유하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전기차, 휴대폰, 노트북, ESS(에너지저장장치), 전동공구 등 제품에 포함된 리튬 2차전지로부터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리사이클 전문 기업이다.
SK온은 관계사 SK에코플랜트를 통해 리사이클링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인 CNGR과 배터리 재활용 및 소재 공급 사업에서 협력 중이다. SK온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수명을 다한 후 SK에코플랜트를 통해 재활용되어 다시 배터리 생산에 투입되는 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배터리 공급망 내 기업들도 리사이클링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양극재 업체 에코프로는 자회사 에코프로씨엔지를 통해 리사이클링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를 합병해 배터리 재활용을 이차전지 핵심 원재료 전체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포괄적 사업으로 공식 포함시켰다.
앞서 에코프로는 수산화리튬-전구체-양극재-재활용에 이르는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을 공개하며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전폭적으로 추진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이 속한 포스코그룹도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회사 '포스코HY클린메탈'을 중심으로 폐배터리와 소재 스크랩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재활용된 유가금속을 포스코퓨처엠이 공급받아 고품질·환경친화적 양극재 제품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또 포스코퓨처엠은 천연흑연 음극재용 흑연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유가금속이 추출된 폐슬러지를 2차로 리사이클링하는 방식이다.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폐슬러지 내에는 분리막, 셀(Cell) 케이스, 구리 집전체 등 부산물이 많기 때문에 기술 장벽이 높아 음극재 원료인 흑연을 재활용하는 기업은 아직 없다.
업계 관계자는 "리사이클링 시장이 본격 성장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배터리 원재료 확보 수단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https://www.digita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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